‘기억을 지워드립니다’라는 설정과 소재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일으키는 주제다. 듣기만 해도 귀가 솔깃해진다. 나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지우고 싶은 기억이 몇 개 정도는 있으니 말이다. 의 줄거리는 이러하다. 조엘은 클레멘타인과 오래 사귀었고 그들의 관계는 날이 갈수록 서로에게 불만만 얘기하는 연인이 되었다. 그렇게 상처받던 클레멘타인은 기억을 지워주는 회사 ‘라쿠나’에서 조엘과의 기억을 지워버렸다. 조엘은 자신도 똑같이 클레멘타인과의 기억을 지워주겠다 마음먹고 그 회사로 찾아가게 된다. 그렇게 둘은 사랑하던 기억
‘ESG 경영’이라는 단어를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ESG 경영이란, Environment(환경), Social(사회), Governance(지배 구조)의 약자로, 기업 또는 기업에 대한 투자의 지속 가능성과 사회적 영향을 측정하는 요소를 의미하며 기업의 비재무적 평가 기준으로도 볼 수 있다. 기업의 재무적 성과로 성공을 판단하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환경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며 국내 여러 기업에서도 실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중들은 환경보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에서 더 나아가, 저마다의 환경보호 활동
영화 국도 극장은 2018년 5월 29일에 개봉한 영화로 한 교양 강의를 통해 접하게 되었다. 오늘은 이 영화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영화 국도 극장은 고시생 기태가 계속되는 시험 낙제와 사법고시 폐지로 미래가 불분명해진 상황에서 어머니의 건강 악화라는 핑계로 고향 벌교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오랜만에 돌아온 고향이지만 기태를 반겨주는 사람은 없었고, 친형과의 갈등 상황으로 인해 자꾸만 어머니에게 틱틱거리게 된다. 그러던 중 우연히 동창생 영은과 간판장이 겸 극장 관리인인 오 씨를 만나 매번 다시 서울로 올
‘그리스 로마 신화’는 어렸을 때 만화책으로 흔히 접해봤을 거라 생각한다. 만약 만화책을 읽어보지 않았더라도,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경고를 받은 ‘오르페우스’의 이야기나, 명계의 음식을 먹은 ’페르세포네’의 이야기 등은 유명한 설화이다. 여기서 뮤지컬 「하데스 타운」은 흔히 접해봤을 그리스 로마 신화를 바탕으로 했다.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데스’와 ‘페르세포네’의 이야기도 풀어내며, 현대적 해석을 가미했다. 줄거리 이야기꾼 ‘헤르메스’는 차가운 겨울에 피어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생명을 부여하는
7월 초 학교 때문에 흩어졌던 친구들이 모두 방학을 하고 오래간만에 고향에 모였다. 고등학생 때는 20대가 되면 더 자유롭게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전국 각지로 흩어져 고등학생 때보다 보기가 더 어려워진 친구들. 그런 친구들과 고향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삶이 재미가 없다는 얘기를 하다가 그곳에서 갑자기 경주 여행이 결정되었다. 그 자리에서 차 렌트도 하고, 숙소까지 한 번에 잡아버린 친구들이다. 별로 기대가 없었는데 예약을 해서 그런가 갑자기 가게 된 여행임에도 마음이 설레서 참을 수가 없었다. 매일 경주 여행 VLOG를 보
는 전쟁고아가 된 남매를 주인공으로 세운다. 남매는 폭격으로 엄마를 잃고 친척 집에 신세를 지지만, 구박에 못 견뎌 집을 나오게 된다. 그렇게 둘이서 강가의 굴에 들어가 살면서 자유를 누렸지만, 수중에 가진 것이 없어지자 배를 곯다가 아픈 동생 세츠코가 영양실조로 죽음을 맞이한다. 그 후 오빠인 세이타도 역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다. 전쟁으로 부모님을 잃고 이곳저곳을 전전하다 죽음을 맞이하는 남매의 모습은 관객에게 안타까움과 연민을 자아낸다.영화는 전쟁의 참혹함과 그로 인해 피해를 입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냈다. 미국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는 영화의 장르, 제작 국가, 제작 연도가 모두 다르다는 점에서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닌 영화로 보인다. 하지만 두 영화 모두 태평양전쟁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또한 전쟁으로 인한 피해와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습을 다뤘다는 것에서 일맥상통한다. 그리하여 나는 두 영화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하며 각 영화가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무엇인지에 중점을 두고 비평할 것이다.먼저, 이 글에서는 영화 에 대한 이야기를
후쿠오카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다. 다음날 아침 일찍 비행기를 타야 했기에 9월 3일 이날이 후쿠오카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마지막 날이었다. 전 날 늦게 자는 바람에 점심쯤 일어나버렸다. 부랴부랴 준비하고 함바그를 먹으러 갔다. 원래 가기로 했던 식당은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식당이다 보니 웨이팅이 너무 길어서 배가 많이 고팠던 우리는 근처에 현지인 맛집처럼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오히려 좋은 선택이었다. 인테리어가 정말 영화에 나올법하게 일본스러웠고 주인아주머니도 너무 친절하셨다. 물론 맛도 정말 맛있었다. 후쿠오카에 가
후쿠오카에서의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둘째 날은 친구와 함께 후쿠오카 컨벤션 센터에서 공연을 보는 날이었다. 6시 공연이어서 비교적 여유로운 일정이었다. 이번에 일본에 가면 제일 가고 싶었던 곳 중 한 군데가 바로 맥도날드였다.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각 나라의 맥도날드에 가보는 것이 내 나름의 버킷리스트이기도 하다. 사실 햄버거나 다른 사이드 메뉴의 맛은 크게 다른 거 없이 비슷비슷하긴 하다. 같은 브랜드이지만 어딘가 다른 느낌이 들어서 버킷리스트가 된 것 같다.어제와 마찬가지로 후쿠오카 캐널시티에 가서 맥도날드를 먹었다.맥도날드
초능력을 가졌다고 해서 모두가 영웅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 영화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고등학생 3명이 우연히 초능력을 얻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제목인 '크로니클'은 연대기라는 뜻이다. 영화의 제목처럼 사회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불안정한 상태의 소년이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초능력을 가지게 됨으로써 악당이 되어가는 과정을 연대기로 보여주고자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와 다른 것들 사이에 벽을 쌓은 것 같지 않냐는 스티브의 말에 앤드류가 "내가 그 벽을 원하나 봐"라고 대답하는 장면이 있다
고백한다. 사실 친구에게 추천받은 이라는 책은 별 기대 없이 펼친 책이다. 정정하자면 책에 대한 의심을 거둘 수 없었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 당장 사람과의 사랑도 어려운 나에게 외계인과 사랑을 하는 이야기라니... 어떤 내용이고 어떤 주제인지 감히 짐작하지도 못하겠거니와, 나에게 있어서 외계인이란 이티처럼 이상한 생김새라 ‘어떻게 그런 것과 사랑에 빠질 수 있지?’라는 편협한 생각과, 아무리 외적인 생김새를 뛰어넘는 절대적인 무언가가 있다고 해도 과연 주인공이 외계인과 진심으로 ‘진짜’ 사랑을 했을지에
디지털 기술과 PR 발표를 준비하며 영화 을 다룬 적이 있다. 인공지능에게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2014년에 개봉된 이 영화는 인공지능과의 사랑에 대해 논하는 주제가 거의 없을 때 등장했다. 당시의 반응은 어땠을지 궁금해 찾아보았더니 신선한 주제라 새로워했고, 인공지능과의 사랑에 관한 주제를 윤리적으로 꺼리는 반응이었다. 과거가 상상하는 미래는 현재 진행되고 있다.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외로움을 달래는 사람들이 다양하게 섞여 살아간다. 영화의 줄거리는 짧게 이렇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함께 개인화가
와인보다 오로지 축구 PSG의 홈경기가 얼마 지나지 않은 현지시간 9월 27일 금요일 프랑스의 KTX인 고속 열차 TGV를 타고 남서부 와인의 본고장인 보르도로 향했다. 오로지 축구만 보고 보르도에 온 터라 도착한 뒤 계획을 세웠다. 그중 하나가 '시내에 위치한 팬숍에서 유니폼을 구매하고 마킹까지 하자’였다. 지난 경험으로 마킹하는 시간이 꽤 걸려 허비하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이다. 팬숍에서 나와 친구들은 유니폼 등을 포함해 약 50만원 어치를 구매했다. 그리고 팬숍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게끔 만든 공간에 마네킹 단 하나가 있었는데,
리그앙 왕의 졸전 영국에서의 즐거움을 마치고 바다 밑을 달리는 열차 유로스타에 몸을 맡기고 파리에 도착했다. 우리는 파리의 랜드마크인 에펠탑이 엠블럼 중심에 있는 축구팀 PSG(파리 생제르맹)의 리그앙 7라운드 현지시간 9월 25일 경기를 관람했다. 네이마르와 음바페의 강력한 공격진과 단단한 수비의 마르퀴뇨스, 티아고 실바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가득한 팀인 PSG의 경기력에 잔뜩 기대하고 이날만을 기다렸다. 우리는 도착하기 전 우리는 파리 15구를 통과하는 10호선 열차를 타고 왔다. 경기장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지하철역에서 10분을
인간은 태어났을 때부터 악하다던가, 선하다던가, 철학자는 인간에 대해 생각하다가 존재에 대한 각자의 정의를 내리고는 한다. 굳이 철학자가 아니더라도 자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던 사람은 ‘나는 이렇구나’하고 느끼고 나름대로 정의를 내릴 수도 있다. 그런 의미에서 『방금 떠나온 세계』라는 책은 존재의 유약한 부분을 조명하며, 자신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한다. 줄거리 〈마리의 춤〉 시지각 이상증을 겪는 ‘모그’인 ‘마리’는 자신도 무용을 할 수 있다며 공연을 준비한다. ‘나’는 그런 마리에게 춤을 알려주는 과정에서 ‘플루이
전삼혜의 『위치스 딜리버리』에서 ‘사바스라면, 난 김사월 노래밖에 모르는데.’라는 문장을 보자마자 생각했다.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에 대해 적어야겠다고. 여기서 김사월의 ‘사바스’라는 노래는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에 영감을 받아서 작사, 작곡되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노래를 들으면 ‘뉴서울 파크’의 기묘하면서 오묘한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니, 꼭 듣기를 추천한다. 줄거리 부모님 사이의 불화, 그로 인해 늘 불안한 ‘유지’. 돈을 중시하는 인형탈 아르바이트 ‘서준’. 영원을 믿지 않는 마스코트 고양이
의 원작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원작으로 제작되었다. 원작은 가부장적인 배경으로 말괄량이인 카타리나는 순종하게 만드는 내용이지만 영화는 캣과 패트릭이 각자를 인정하고 사랑하게 되는 내용으로 각색되었다. 비앙카는 데이트를 해본 적이 없는 여학생이다. 그녀의 아빠가 고등학교 졸업 전까지 이성 교제를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앙카의 끈질긴 설득으로 아빠가 마음을 약간 바꾼다. 하지만 제안이 하나 있는데 언니인 캣이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면 비앙카의 데이트를 허락해 준
푸른색의 서 런던, 들끓는 열정 맨시티 홈경기 다음 날 영국 현지시간 9월 22일 일요일 런던에서 펼쳐지는 첼시와 리버풀의 빅 매치를 보기 위해 아침 일찍 맨체스터에서 런던으로 향했다. 영국의 KTX라고 불리는 고속 열차 Virgin Train을 타고 런던을 가는 도중 우리는 어제 열띤 응원으로 지쳐 뻗어 기차에서 내내 머리를 벽에 기대어 꾸벅꾸벅 졸며 이동했다. 경기장 근처 숙소에 체크인을 마치고 지난주 런던에서 산 2005-06 시즌 첼시의 램파드가 마킹된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이동했다. 첼시의 홈구장인 스탬포드 브릿지는 준공된
125주년 큰 역사에 걸맞은 축포 꿈만 같았던 두 경기 직관을 마친 우리는 출국 전 주말 일정을 비워둔 채 여행 계획을 세웠다. 일찍 숙소와 교통수단을 예매하면 크게 비싸진 않지만, 경기 일정이 발표되어야 하기에 우리는 6월 중순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일정이 발표되기 전 숙소 예약 사이트를 매일 들락날락하며 마음 졸이고 있었다. 첫 계획에서 변동 사항이 있지만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주말에는 무조건 축구만 보는 것이었기에 지금 생각해 보자면 약 70% 정도 성공이었다. 지난 주말에는 토트넘의 경기를 보고 며칠 지나지 않아 맨
바람이 분다 이후 10년 만의 장편 애니메이션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소개해 보려 한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러닝타임 124분이며, 2023년 10월 25일에 개봉한 애니메이션이다. 이 영화는 모험 활극 판타지 장르이며, 제목 그대로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화재로 어머니를 잃은 주인공 마히토가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의 고향으로 가게 된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마히토 앞에 왜가리 한 마리가 등장하고, 저택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