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고요한 밤이었다. 2003년 2월 17일 어쩌면 예고된 날이었다. 우리 집은 무척이나 가난했다. 아버지는 알코올 중독으로 집에는 온통 술병과 담배꽁초만이쌓여 있었고 어머니 내가 어릴 적 집을 나가셨다.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온 나는 매일 같은 옷을 입고 등교를 했고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처음 왕따를 당하며 중학교, 고등학교를 올라가서는 온갖 학교폭력에 시달리며 멍 자국으로 얼룩진 학창시절을 보냈다. 내가 21살 때인 2002년 7월 군대에 입대했다. 처음 군대에 입대했을 때 나는 너무 행복했다. 생계유지를 위해 고등학교를 졸
비가 내리기 시작한 날이었어. 일기예보에서는 비가 온다는 소식이 없었는데 말이야... 그 날은 매우 화창한 날이었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 우리 마을은 이상하리만큼 평화로웠다. 마을 주민들은 광장에 모여 다 같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그 순간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조금씩 내리던 그 비는 순식간에 폭우로 바뀌기 시작했고 주민들은 각자 집으로 뛰어갔다. 집 안은 말 그대로 난장판이었다. 바닥에 모래가 쌓여 있었고, 물이 흥건했다. 집에 도착하니 폭우처럼 내리던 비는 잦아들고 햇빛이 나기 시작했다. 나는 두려
눈보라가 치는 날 밤이었다. 나는 그 할머니를 만났다. 나는 상하차 알바를 마치고 고된 몸을 이끌어 집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매서운 바람이 불고 살을 째는 듯한 추위에 온몸을 움츠리고 빠르게 걸어가고 있었다. 바닥만 보고 걷던 내가 할머니를 발견할 수 있던 것은 맨발이 보였기 때문이다.맨발로 있으면 살이 찢어질 것 같은 추위였는데 그 할머니는 새빨간 발을 하고 잠옷으로 입을 법한 얇은 옷을 입고 미동도 없이 앉아있었다. 쓰레기를 줍는 일을 하시는지 할머니의 옆에는 한 개의 수레와 여러 개의 상자 박스들이 접혀있었다.‘아무리 그래도
나는 현재 같은 일상을 반복하고 있다. 늘 고객을 맞이하고 고객이 원하는대로 돈을 내어주고 누군가가 원하는 어떠한 것을 해주는 일상. 은행원이다. 퇴근할 때가 되면 항상 손은 까매지고 종이냄새가 난다. 언제쯤이면 그만둘까 싶다가도 '이거 아니면 내가 돈 나올 곳이 어디겠어'라고 생각하면서 버틴게 벌써 3년이다."이제 그만 퇴근하지" 라고 부장님의 말씀이 떨어지자마자 자리를 박차고 나와 집을 향했다. 근데 무슨생각이었던지 나는 바다로 향했다. 이제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이었을까? 같은 일상을 반복하기 싫어 탈출을 감행
기택의 가족이 동익의 집에 의도적으로 들어온것을 눈치 챈 문광은 동익에게 모든 사실을 알리려하자 동익 가족과 싸움이 일어나고 근세는 몸이 묶이고 문광마저 묶이려던 찰나 지하시에서 탈출하려던 중 충수에게 발로 차이면서 계단에서 굴러 떨어지면서 뇌진탕에 걸려 결국 죽고만다. 결국 그녀의 남편인 근세가 지하실을 탈출하며 기택의 가족을 한 명씩 죽이기 시작하고 끝내 기정과 근세 동익 모두 죽게된다. 만약 문광이 죽지 않고 지하실에 근세와 함께 같이 묶여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다송이의 생일파티가 끝나고 동익과 그의 가족들이 근세와 문광
아들 기우는 지하실에 갇힌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지하실에 사는 자신이 한순간에 출세를 하고 돈을 버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의욕충만하던 그의 의욕은 잦은 실패로 시들해지고 사회에 대한 불만만 가득 쌓여 간다.문득 방에 앉아 방법을 궁리하던 그는 다솜이의 생일날 다혜에게 건내던 한마디가 문득 생각난다 “다혜야 나도 잘 어울려?” 더 이상 이렇게는 빠른 시일에 아버지를 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기우는 지금 살고 있는 외국인 부부의 가정부를 고용한 회사에 지원한다.회사에 들어간 기우는 가정부에게 허점은 없는지 잘못된
영화 마지막 부분에 동익은 자신의 아들을 병원으로 데려가기 위해 자신의 기사인 기택에게 차 키를 달라고 한다 그때 동익이 냄새 때문에 코를 막자, 기택은 동익을 칼로 찌른다. 만약 이때, 기택이 동익을 찌르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까. 아마 동익은 키를 가지고 사족을 데리고 병원으로 갔을 것이다. 그렇다면 가족들은 무사할 것이고 어떻게 보면 기택이 열쇠를 준 덕분에 일어난 일이니 기택에게 고마워할 수도 있다. 기택에게 가지고 있던 불만을 없애고 더욱 믿었을 수도 있다. 기택의 가족들은 숨을 필요도 없을 것이고, 일자리를 잃지도 않았을
박 사장을 살해한 뒤 기택은 기정에게 달려가 멍하니 기정의 마지막 모습을 보며 끝내 울부짖는다. 기정은 그런 기택의 손을 꼭 잡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손을 놓치고 만다. “아빠ㆍㆍㆍ일어나 출근해야지” 기정의 목소리에 잠에서 깬 기택 하지만 오늘도 꿈이었다. 기정의 죽음이 가장으로서의 자신의 무능함 때문이라 생각하는 기택은 매일같이 힘겨운 수감생활을 이어나간다. 그 후 6개월 만에 기우가 깨어나고 기우는 기정과 기택을 차례로 찾아간다. “기정아.. 오빠가 많이 늦었지?”“지금 네가 있는 곳에서는 꼭 기정이 하고 싶은 거 다 하면
기우는 가끔 사건이 일어난 저택을 망원경으로 관찰한다. 그 저택으로 인해 자신의 삶의 모든 것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망원경을 가지고 그 집에 올라가 망원경으로 그 집을 관찰했던 것도 수십번. 집 앞 전등이 계속해서 깜빡인다는 것을 알았다. 기우는 그것이 모스 부호임을 눈치챘다. 마땅한 연필과 종이가 없었던 기우는 목소리로 휴대폰에 녹음을 해두었고 집에 가서 부호표를 보고 해독을 하게 되었다. 그 모스부호는 아버지가 저택의 방공호에 숨어 살고 있다는 내용의 편지였다. 아빠의 편지를 읽은 기우는 자신을 그 저택에 과외 선생님으로 넣어주
가정부였던 문광과 현 가정부인 충숙이 만났을 때 두 가족이 서로 협박이 아닌 타협을 했다면? 영화의 결말이 바뀌지 않았을까 싶다. 문광의 남편은 쭉 지하에 살고, 기택의 가족들이 음식을 챙겨주고, 집이 비면 가끔 문광이 찾아오기로 했다면 말이다. 기정과 문광은 죽지 않았을 것이고, 기택이 지하실에서 살게 될 일도 없었을 것이다. 이런 걸 서로 윈윈한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다는 말이 있다. 욕심이 많은 사람이 성공할 확률도 높지만 이 영화에서는 이런 욕심이 부작용으로 다가온 것 같다. 서로 주인에게 말하
10년 전 나는 아직 그날을 기억한다. 나는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 생일을 맞았다. 들뜬 마음으로 간 캠핑은 무산이 됐다. 그래서 고집을 피워 나는 정원에서 텐트를 치고 홀로 캠핑놀이를 했다. 전부터 이상하던 전등이 이상하게 깜빡거렸다. 종이를 꺼내 일정하지 않은 점을 기록했다. 아람단원인 나는 이 점들을 하나 하나 해석했다. ‘다송아 생일 축하해, 생일축하해, 생일, 축,하,해, 생일 축하해’ 몇 번이고 나의 생일을 축하해주었다. 무서웠다. 그래서 무전을 들고 아빠에게 말을 걸었다. ‘내일 날씨는 맑으다 오바, 비구름은 끝이
"야… 기우야. 이게 다 어떻게 된 거야…." 소식을 듣자마자 한국으로 돌아왔다. 비행기 안에선 잠도 못 잤다. 박사장님이 죽었다고? 기정이도? 다혜에게서 전화를 받던 순간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린가 했다. 아침으로 먹고 있던 에그 스크램블의 잘게 펼쳐진 조각들이 목구멍에 그대로 달라붙었다.귀국하자마자 기우네 집을 찾아갔다. 구석에 자리잡은 그 조그만 집이 오늘따라 유독 깊어보인다. 제 기능도 못하는 낡아빠진 쇳문을 지나 문을 두드렸다. 차갑게 식은 철제가 손등을 두드린다. 얼마 지나지 않아 피골이 상
태풍의 눈 안에 있으면 아무 영향도 받지 않고 평화롭다고 한다. 나는 평생을 그 태풍의 눈 안에 살았다. 우리 마을은 신의 가호 아래 있다고 했다. 나는 태어나길 여기서 태어나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알기까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는 이 세상 모든 곳은 조용하고, 풍요로운 곳인 줄 알았다. 넓은 곳을 보지 못하고 갇혀 산 나의 큰 오산이었다.그맘때쯤 나는 대학 진학을 앞두고 세상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집을 떠나는 내게 엄마는 이런 말을 했다. "세상 어디도 여기보다 안전한 곳은 없어. 주말이나 방학이 되면 꼭 돌아
내가 어릴 적, 그러니까 깡촌이라고 불리는 시골에서 할머니와 할아버지와 나비와 함께 살 때 말이야. 그날따라 나비가 안 보이더라고, 구름은 할머니의 머리칼처럼 회빛이 돌던 날 네가 날 찾아왔어.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오늘 폭풍우가 올 거래. 나는 개울가로 놀러 가고 싶었는데, 극구 말려서 가만히 방 안에 있었어. 방 안은 너무 심심하고 재미도 없는 거 있지. 그렇게 심심한 방 안에서 폭풍우라는 놈이 가기를 기다렸는데 네가 왔어. 하늘은 화가 났는지, 슬픈지 눈물을 뿜어내고, 불을 뿜어내던 그 날. 어두운 방 안이라서 난 널 볼 수는
오늘이 몇 일인지 무슨 요일인지도 모호할 만큼 쳇바퀴 돌 듯 의미를 찾기 힘든 하루하루의 일상 속에서 나만의 행복을 찾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나만의 힐링 찾기 내 소소한 일상에 자그만한 활력을 주는 것들에 대하여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최근 삶에 있어서 무척이나 쫒기고 있는거 같다라는 느낌을 받는 적이 종종 있었습니다. 4학년. 졸업반. 취업. 목을 쪼여오는듯한 단어들의 나열에 삶이 무기력해지는 기분을 느끼며 이대로는 안되겠다. 나만의 힐링은 무엇일까라는 것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나만의 힐링은 무엇일까 한 번도 깊이 고민해 본
드라마 시청이 단순하게 취미의 일종이거나 시간 떼우기용으로 생각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의미로 새겨질 수 있는 드라마 한 편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드라마는 내가 겪어보지 못한 삶과 겪어보고 싶은 삶, 미래에 겪게 될 삶 등 인생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들어 상업성이 짙은 드라마가 많이 방영되지만 그 안에서도 우리는 얻을 것이 있다. 책을 통해 지식을 얻고 인생을 배우는 방법은 좀 더 형식적인 방법이라면 드라마는 거기에 좀 더 재미가 가미되어 대중들의 흥미를 돋운다. 그리고 잘 만든 드라마 한 편은 베스트셀러 책한
밤에 들으면 추억에 잠길 수도 있고, 소중한 사람이 떠오르거나, 아니면 감성에 잠길 수 있는 곡을 추천해보려고 한다. 이 노래는 유명한 노래가 아니라서 사람들이 잘 알지는 못하는 곡이다. 이 노래는 고등학생 때는 인사만 주고받다가 대학생이 되고 난 후, 사귄 친구인 조은이가 직접 피아노를 치며 작곡한 곡이다. 서로의 삶이 바쁘다 보니, 연락을 자주 주고받지는 못하지만, 친구의 SNS를 통해 노래가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 곡은 2014년 여름, 치열했던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어서 썼던 가사를 바탕으로 작곡한
제목: 나 여기있어형식: 15분 단편영화장르: 스릴러로그라인: 네 뒤에 항상 내가 있는데 너는 왜 모른 척 지나가니. 나는 네가 좋은데 너는 왜 몰라주니. 등장인물명태 (24세, 남): 군대를 전역하고 복학한 지 얼마 안 된 흔한 복학생. 그는 외모도 평범하고 성적도 한 그저 그런 말 그대로 흔남. 성격도 소심하고 주변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혼밥이 일상이 되버렸다.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표현을 아끼지 않는 조금은 섬뜩한 친구수진 (22세, 여): 대학에 막 입한 한 새내기 1학년. 성격도 활발하고 얼굴도 예뻐 학과 내에
제목: 8월의 수박형식: 15분 단편영화장르: 일상/우정로그라인: 다시는 방문할 일이 없다 생각했던 나의 고향, 오랜만에 방문한 그곳에는 추억의 장소들이 속속들이 추억들을 생각나게 한다. 자주 가던 슈퍼가 생각나 찾아갔는데…그곳에 왜 네가 있어? 등장인물한새 (29세, 여): 직장인, 회사를 다니다가 월차를 내고 고향에 방문한다. 오랜만에 방문한 고향에 추억을 회상하며 걷는데…학창시절 나의 단짝이던 은정이가 슈퍼 앞에 남자아이의 손을 잡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피하려 했지만 눈이 마주치고 은정이가 말을 건다
같은 집에서 시공간이 다른 두 명이 같이 사는 판타지A는 1999년 사람 B는 2019년 사람 현재 2019년 W 지역에는 오래된 빌라가 하나 있다. 비록 빌라는 좀 오래된 거지만 빌라 안의 시설과 주변을 보면 나쁘지 않은 곳이다. 그곳에 D대를 다니는 B라는 학생이 살고 있다. 만족하면서 살고 있는데 어느 날부터 자신의 집에 이상한 물건이 하나씩 늘어간다. 자신의 사이즈에 전혀 맞지 않는 옷이나 산 기억이 없는 컵, 그리고 남의 휴대폰 등 이상한 물건이 늘어나고, 자신의 물건은 또 하나씩 사라진다. 경찰에 신고를 해도 도둑의 침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