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인생은 아무도 짐작할 수 없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이 펼쳐진다. 다큐 3일이라는 한 프로그램의 인터뷰에서 기차를 타고 있으면, 사람들은 곧은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뒤돌아 보면 휘어진 길이라고 한다. 그것이 인생이다.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 깨닫는 것이다. 그때 내가 왜 그랬을까 후회를 하기도 한다. 다시는 그러지 말겠다고 다짐을 한다. 하지만, 쉽게 바뀔 수 없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계획대로 순조롭게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힘든 시간을 견딘 후에 보면 힘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처럼..벌써 대학을 입
달력 11장을 떼어냈어. 그런데 너는 어디야. 왜 이토록 외로운 길에 날 남겨두고 떠난 거야. 분명 올해 안에 온다고 했는데, 너의 발자국은 사라진지 오래야. 열심히 살겠다고 타운으로 간 너는 지금 여기에 없다. 갑자기 성장해버린 1군은 멀리서 보아도 활기가 넘친다. 2군은 언젠가부터 빈민가가 되었다. 일자리도 없다. 도둑, 강도들이 활개를 치고 다녔었다. 그것도 1년이 가지 못했다. 이제는 그들이 들고 갈 것들조차 여기에 남지 않았다. 1군으로 가는 다리는 텅 비어있다. 아무도 그곳에 가려하지 않다. 1군에 갔다가 탈출한 사람의
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던 한 여름날 우리는 그렇게 만나 틈틈이 무더운 그 여름을 함께 했다만들어야 하는 물건들은, 필요한 물건들은 얼마나 많은지 아무리 열심히 하고 또 열심히 해도 끝없이 생기던 일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 일을 해 나갔을까 싶지만 그때의 나는 일이 끝나고 짬짬이, 틈틈이 만나 맛있는 음식 시원한 음료를 마시면서 시시콜콜 대화를 나누면 나는 다시 힘차게 일을 할 수가 있던 그때의 씩씩한 나무거운 카메라를 하루 종일 만지는 너는 피곤할 법도 한데 항상 나를 맞춰주면서 힘든 내색 없이 함께 시간을
제2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황정민 씨의 수상소감 중 일부이다. “사람들에게 일개 배우 나부랭이라고 나를 소개합니다. 60여 명의 스태프들이 차려놓은 밥상에서 나는 그저 맛있게 먹기만 하면 되기 때문입니다.나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죄송합니다.” 영화 한 편이 관객들 앞에 상영되기까지의 과정 속에는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한 모든 구성원의 노력이 숨어있다. 하지만 극장을 나오는 관객의 뇌리에는 대부분 주연배우의 연기만이 깊게 스며들게 된다. 이 과정 속에는 물론 주연배우의 수준 높은 연기력과
안녕. 오랜만이다. 얼마만에 너한테 건네는 인사인지 모르겠네. 매일 너를 보며 건네던 그 인사랑은 다른 느낌이다. 너도 알고 있겠지만 오늘이 벌써 1000일이라고 하더라고. 시간 진짜 빠르다. 처음 너 만났을 때가 언젠지 아직도 선명한데 우리가 담긴 시간이 어느새 이렇게 늘어나 있었나봐. 그때는 이렇게 오랜 시간 너를 보고 있을지 몰랐는데, 우습다 그치. 지난 1000일이 너에겐 어떤 날들이었을지 난 잘 모르지만 분명 나한텐 나쁘지 않은 날들이었어. 가끔 욕심이 넘쳐서 널 힘들게 한 날도 있었지만 그건 어릴 때의 치기로 보고 잊어주
연기: 배우가 배역의 인물, 성격, 행동 따위를 표현해내는 일삶을 살아가다보면 어쩔수 없이 싫어하는 사람이 생긴다. 하지만 싫어하는 사람 앞에서 어쩔 수 없이 웃는 척, 좋아해야 하는 척 연기해야 할 때도 있다. 나도 두 가지 모두 경험이 있다. 싫어하는 사람이 생겼고 싫어하는 사람 앞에서 어쩔 수 없이 함께해야 하는 상황에 연기를 해야하는 때. 내가 대놓고 나는 싫어하는 사람 앞에서 연기해 라고 하면 안좋게 보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너네도 있을껄? 나를 안좋게 보는 사람은 그것을 '가식'이라고 할 것이고 나를 가식
인터넷의 발달로 1인 미디어,SNS, 포털사이트, 커뮤니티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공론장이 생겨났다. 사람들은 수많은 공론장에서 나오는 정보에 대한 선택적 접근이 가능해졌다. 뉴스는 제한된 시간 속에서 선택가능한 것으로 전락했다. 언론은 공정성, 객관성과 정확성 등 전통 요소를 지키며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자극적인 주제에 관심을 갖는 사람의 시선을 받기 위해 기자는 연예나 폭력적,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내용의 기삿거리를 취급한다. 이러한 문제로 과연 기자와 언론사가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가 의
우리는 죽어간다.사람들이 죽어간다. 사람이라고 칭하기도 무서운 것들이 우리의 숨통을 조여 온다. 살아가면서 나는 많은 시선을 받아가며 살았다. 연예인도 아닌데, 음침한 시선들을 나를 옥죄여왔다. ‘시선’의 무게는 생각했던 것보다 무서웠다. 서 있어도, 앉아도 시선이 나를 쫓아온다. 숨어도, 숨어도 쫓아오는 것들. 감추었다. 시선에서 벗어나려 감추었다. 그런데 감춰지지 않았다. 나는 분명 옷을 입었는데, 발가벗은 기분이었다. 편히 걷는 날보다는 불안하게 뛰어가는 날이 더 많았다.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았다. 분명 살기 위해 태어났
“NO GO!” = “안 돼!” 20XX . XX . XX 날씨: 첫눈 오늘도 나는 “안 돼!”라는 말을 들었다. 하루에 한 번은 안 된다는 말을 들어야 24시간이 지나는 것 같은 일상, 그게 바로 나의 일상이다.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묻는다면 글쎄,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 하지만 하루에 한 번은 꼭 안 된다는 말을 들어야 하루를 보낸 것 같다. 하루에 “안 돼.”라는 말을 한 번은 꼭 들을 수 있는지 궁금한 사람이 있을 것이다. 어떻게 하면 하루에 한 번은 안 된다는 말을 들을 수 있냐고? 듣는 방법은 간단하다. 사람이라는 존재
사진은 많은 것을 남긴다. 가족들과의 추억을 남기고, 연인간의 행복한 기억을 남기고, 보고싶은 사람을 상기시켜주고 아름다운 풍경을 담아주는 참으로 좋은 기술이 아닐 수 없다. 최근 sns의 발달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에 사진을 게시하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휴대폰으로 촬영을 하는 기술이 많이 늘어났다. 하지만 최근엔 레트로 감성을 느끼기 위해 일부러 필름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필름사진이 갖는 향수와 고유한 감성을 느끼기 위해 최근 기업에서도 필름카메라를 현대 디자인에 맞춰 재생산 하고있다. 당신도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소중한
애나는 19살때부터 10년 동안 연예계 생활을 했다. 스캔들을 피하기 위해 갑작스레 찾아간 윌리엄의 집에서도 그녀는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그녀는 스파이크가 돈을 받고 애나의 위치를 알린 것으로 착각을 했다. 그 착각에 대해 윌리엄은 해명을 했다. 윌리엄은 그녀의 민감한 반응을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고작 하루 지나면 잊혀질 일에 크게 연연해야하고 감정소비를 해야할 필요가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었다. 그가 스캔들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일수도 있다. 하지만, 가볍게 생각하는 그와 다르게 애나는 본인의 행동
띵동- 하는 소리가 온 집안에 울려 퍼졌다. 윌리엄 태커와 함께 살고있는 바보 친구 스파이크가 문을 열고 나간다. 플래시가 터지면서 많은 기자들이 스파이크 사진을 찍는다. 스파이크는 이런 상황을 즐기는 듯하다. 집 안에서 애나 스콧은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신문사.많은 기자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애나 스콧, 그녀의 남자는?”, “발정난 스콧, 이젠 남자까지?” 등등과 같은 제목의 기사들이 찍혀 나온다. 그 기사들에는 윌리엄 태커가 아닌 스파이크의 사진이 기재되어 있다. 기자들은 스파이크에 대한 아무런 정보를 모르기에 애나 스콧보다
영화에서 윌리엄은 애나를 거절했던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고 애나를 찾아 기자회견으로 간다. 그 기자회견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떠나려고 했던 영국에서 둘은 행복하게 사는 모습으로 막이 내린다. 이런 영화의 결말과는 다르게 윌리엄이 애나를 찾아가지 않았다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만약 윌리엄이 애나를 다시 찾아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후회는 똑같이 했을 것이다. 다만, 후회의 깊이가 더 깊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다시 애나에게 가고 싶은 마음은 있겠지만 가지 않았다면 그 이유는 두려워서 그랬을 것이다. 얇은 유리 같은 자신의 마음을 보
기자들의 플래시가 윌리엄의 좁은 집안을 밝혔다. 신문에는 애나의 얘기로 가득했다. 가십들은 애나에게 화살이 되어 돌아왔다. 그렇게 그들은 서로 멀어졌다. 윌리엄은 텔레비전으로, 애나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고 생각하며 배우 생활에 충실하기로 한다. 윌리엄은 아쉽게도 그렇지 못했지만. 1년 동안 윌리엄은 그녀가 방문한 자신의 서점의 문만 열리면 고개를 돌렸다. 하지만 그곳에는 평범한 손님만 있을 뿐 그녀는 없었다. 하루가 1년인 것 같으면서도, 정신을 차렸을 때는 그녀와 만났던 봄이 오곤 했다. 그녀를 기다렸지만 오지 않았고, 윌리엄은
윌리엄은 노팅힐에서 작은 여행 서점 하나를 운영하며 살고 있다. 단조롭기만 하던 어느 날, 윌리엄의 작은 문을 열고 애나가 들어온다. 윌리엄은 그녀를 알아보지만 절대 아는 척하지 않는다. 그저 가게에 찾아온 한 손님으로 여기고 애나와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가게 사장으로서만 애나를 대한다. 하지만 만약, 이때 윌리엄을 애나를 알아보고 호들갑 떨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애나는 정상의 위치에 서서 분명 행복한 시간을 보냈겠지만 그에 수반되는 고통과 스트레스가 분명 존재했을 것이다. 그런 애나에게 가장 필요한 건 자신을 내려놓고 마음을 편
애나가 그렇게 윌리엄을 떠나보내고 계절이 바뀜에 따라 시간도 많이 흘렀다. 그들도 서로의 빈자리를 애써 무시한 채 그렇게 삶을 보냈다. 애나는 촬영차 윌리엄이 있는 영국에 왔고 대커가 자신이 영국에 왔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하면 안 될 생각을 했다는 사실에 고개를 흔든다. 그녀가 고개를 흔들고 있을 때, 마침 윌리엄이 그곳을 지나갔다. 윌리엄은 촬영장을 보고 자신이 사랑했던 애나를 생각했지만 말도 안 된다는 생각에 다른 곳으로 가버린다. 결국 엇갈린 그들, 그렇게 또 6개월이 지났다. 윌리엄은 아침
‘무한정’이라는 대답을 나오게 한 기자회견 장면. 윌리엄은 애나의 마음을 거절한 것이 잘못된 것임을 알고 도로를 엉망으로 만드는 것도 개의치 않고 애나가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윌리엄의 재치 있는 질문과 눈빛은 애나의 마음을 되돌리기에 충분해 애나는 무한정 노팅힐에 남기로 했다.만약 윌리엄이 기자회견장에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했다면 어떤 결말이 기다렸을지 궁금해졌다. ‘인생은 타이밍’, ‘사랑은 타이밍’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쓰이는데 사랑과 인생은 타이밍이 맞다는 생각을 한다. 영화의 초점에 맞추어 사랑에 집중해보자면 인생보다 조금
자연에서 만들어진 태풍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사람들을 무섭게 만든다.하지만 그 태풍의 눈은 한없이 고요하다. 태풍은 모든 것을 휩쓸고 무너뜨리는 듯 보이지만, 그것이 자연의 이치일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은 인위적으로 자연을 바꿉니다. 2019년 9월, 어쩌다 좋은 기회가 되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다녀왔습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는 자연을 보존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해발고도, 습도, 온도에 맞추어 식물을 심습니다. 이 수목원은 대한민국의 자생식물과 야생식물을 보존하기위해 만들었습니다. 숲 속 깊은 곳에서 몇 십년동안 튼튼하게 자라
만약 다송이가 모스부호를 알아듣고 지하실에 내려가려 했다면 어떤상황이펼쳐졌을까?다송이가 떼를쓰며 지하실에 내려가자 했을 것이다. 동익과 연교는 아들 다송의 말을 듣고 ‘내일가자’며 달랠 것이다. 하지만 다송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모두들 잠든 밤, 혼자 내려갈 것이다. 지하실에 갖혀진 근세를 본 다송은 귀신을 본 듯 쓰러졌을 것이다. 다송은 이전에 몰래 지하실에서 올라온 근세를 귀신으로 착각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기절한 다송을 본 연교와 동익은 근세를 침입자 취급하고 근세를 우선 지하실에 가둬버렸을 지도 모른다. 남편을 찾으러 온
“얘야, 중심을 잘 잡고 흔들리지 말거라. 중심이 흔들리면 모든 것이 망가진단다.” 어렸을 때부터 들었던 말들은 나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외동으로 자란 만큼 모든 기대를 한꺼번에 다 받고 자랐다. 모두 나에게 잘 대해주고 많은 사랑을 주었지만, 그 중심에는 본인들의 욕심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 사람들의 중심은 본인들의 이익이었다. 이익이라는 단어만 듣고 재수 없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나는 그런 사람들도 부러웠다. 왜 부럽냐고? 나는 내 중심이 무엇인지 모르니까. 어른들은 나에게 항상 중심을 흔들리지 말라고 했다. 나는 이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