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은 정말 귀찮은 운동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목욕 도구들과 수건, 수영복을 바리바리 챙겨 센터로 가는 과정부터 힘들다. 수영장에 도착한 순간 바로 샤워를 해야 한다. 끝나고도 락스 물에 담가진 몸을 꼼꼼하게 씻는 과정도 만만치 않다. 머리를 말리고 짐을 챙겨 센터 밖으로 나오면 그제야 그날의 수영은 끝이 난다. 아침에 출발해서 점심에 끝나는 수영. 왜 하필이면 이 귀찮은 운동을 시작한 것인지 가끔 후회할 때가 있다.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뒤 간단한 준비운동을 하고 수영장으로 들어서면 물이 굉장히 차갑게 느껴진다. 워밍업으로 물살
어렸을 때부터 카페 아르바이트를 해보는 것이 나의 로망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 수능 준비가 한창일 때 어쩔 수 없이 카페인의 힘을 빌려야 할 때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동네 테이크 아웃 커피점에 들러 커피를 주문하곤 했다. 직접 샷을 받아 커피를 내리는 아르바이트생들을 볼 때마다 '난 20살이 되면 꼭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해 봐야지!'라며 철없이 다짐했던 때가 있었다. 그 일이 얼마나 힘든지도 모르고 말이다. 철부지 고등학생에서 대학 졸업을 앞둔 23살이 된 나는 그 아르바이트 생처럼 동네의 테이크 아웃 커피점에서 일을
창원 여행 이튿날 아침, 전날에 사 온 멜론과 우유, 감바스에 사용하고 남은 식빵 그리고 친구가 사 와준 마카롱까지 일어나자마자 2차 진수성찬을 차려 먹었다. 너무 좋았던 펜션에서의 1박 2일을 아쉬워하며, 아침 식사시간을 마쳤다. 먹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펜션 근처인 카페로 향했다. 넓게 펼쳐진 바다 경치를 즐기며 먹을 수 있게 야외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날씨마저 우리의 힐링 시간을 돕는 건지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를 바라보니,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시킨 음료를 마시며 친구들과 사진을 마구 찍었
종강까지 지치지 않게 달릴 수 있게 하는 건 무엇이 있을까. 나에게 있어 그런 존재는 '여행'이다. 학기 중간에 여행을 간다는 것 자체가 쉽지는 않지만, 짧은 시간이어도 여행을 하면서 '쉼'을 준다면 그것만큼 큰 원동력은 없다. 이번에는 내가 4년 동안 학교를 버틸 수 있게 해준 고마운 대학 친구들과 여행을 떠났다.우리가 선택한 여행지는 '창원'이다. 친구가 살고 있는 곳이라, 익히 들어왔지만 본격적인 여행은 처음이라, 시작부터 왠지 설렜다. 만나자마자 밥을 먹기 위해 창원 가로수길로 향했다. 여기서 가장 유명한 건 가로수길을 수놓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대부분 안다는 그 노래. 바로 '지금 이 순간'의 주인공,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보고 왔다. 대한민국 뮤지컬 역사상 가장 압도적인 흥행작으로, 그 규모와 퀄리티는 '뮤지컬의 정석'으로 불리고 있다. 그만큼 주연과 조연, 앙상블들의 화려한 조화가 잘 어우러진 뮤지컬로 벅차오르는 감정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극이었다. 작곡은 뮤지컬계의 거장이자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한다는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맡았다.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this is moment(지금 이 순간)', 아름답고 서정적인 선율
베여중 – ‘베트남 여행 중입니다’의 약자로 베트남에 대해 널리 펴져 있는 보편적인 정보 말고 이 나라의 현지인 입장으로써 사람들이 아직 모르는 또 다른 베트남의 측면들에 대해 소개하여 여행 꿀팁을 알려준다.1부에 이어 2부에서는 베트남에서 특정 지역 여행할 때 쉽게 볼 수 있는 이동 수단들을 소개한다.3. Thuyền thúng ( 투이엔 퉁) – 동그란 나무배베트남에서 바다는 물론이고 강도 많다. 이러한 강물 환경에서 삶을 보내는 베트남 사람 특히 어부들이 옛날부터 사용해 온 색다른 배가 있다. 바로 나무로 치밀하게 만들어 낸
베여중 – ‘베트남 여행 중입니다’의 약자로 베트남에 대해 널리 펴져 있는 보편적인 정보 말고 이 나라의 현지인 입장으로써 사람들이 아직 모르는 또 다른 베트남의 측면들에 대해 소개하여 여행 꿀팁을 알려준다.이번 편은 베트남에서 여행할 때 쉽게 볼 수 있고 효율적인 이동 수단들을 알아보자1. 침대 버스버스에 어떻게 침대가 들어갈 수 있냐는 의문이 들면 위에 사진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다. 베트남에 있었을 때 먼 거리 여행하면 자주 이용하는 교통수단 중에 하나다. 1인용 침대 크기로, 물론 집에서 있는 침대와 비교할 수 없겠지만 성인
베여중 – ‘베트남 여행 중입니다’의 약자로 베트남에 대해 널리 펴져 있는 보편적인 정보 말고 이 나라의 현지인 입장으로써 사람들이 아직 모르는 또 다른 베트남의 측면들에 대해 소개하여 여행 꿀팁을 알려준다.이번 편은 베트남에서 숨어 있는 여행지들을 소개한다. 1. Hang Táu – 항다우첫 번째는 항다우이라는 곳이다. 베트남 사람에게 항다우는 어딘지 물어보면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 이곳은 베트남 북부 지역에 있는 목자우(Mộc Châu)라는 곳에서 흐몽족(H’Mông)이 사는 마을이다. 항
베여중 – ‘베트남 여행 중입니다’의 약자로 베트남에 대해 널리 펴져 있는 보편적인 정보 말고 이 나라의 현지인 입장으로써 사람들이 아직 모르는 또 다른 베트남의 측면들에 대해 소개하여 여행 꿀팁을 알려준다.이번 편은 ‘쌀국수 말고 다른 거 없나요?’라는 제목으로 음식에 대한 내용이다.제목의 문자 그대로 의미처럼 보통 베트남 음식이라고 하면 ‘쌀국수’나 ‘반미’ 그리고 요즘에 알려진 ‘반쎄오’가 순서대로 떠오른다.나온 3가지의 음식 외에 현지인들만 알고 먹는 다른 ‘졸맛탱’의 3가지의 음식을 지금부터 소개한다.1. Cơm hến -
평소 같으면 수업이 끝나고 동기들과 함께 하교를 했겠지만, 그날은 이상하게도 모두 일정이 있어 혼자 버스를 타러 걸어가고 있었다. 터벅터벅 걸어가면서 혼자 많은 생각을 했다. 당장 내일 제출해야 할 과제, 아르바이트, 졸업 걱정 등등.. 그렇게 잡생각을 하며 걷다가 문득 위를 바라보게 되었다. 어느새 나뭇잎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생각해 보니 내가 학교의 풍경들을 제대로 돌아볼 시간이 있었는가? 그러다 문득 수업 중에 교수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났다. “다들 너무 바쁘게 사려고들 한다”, “산책이라도 하는 시간을 가져봐라.” 괜히 그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언니와 시간을 보내기 위해 갑작스럽게 서울로 향했다. 예전부터 언니가 공용자전거인 '따릉이'를 타고 한강을 갔다 온 얘기를 자주 하곤 했는데, 매번 여름 아니면 겨울에 갈 수밖에 없어 타지 못했다. 이번에는 춥지도 덥지도 않은 선선한 가을에 가게 되어, 꼭 타봐야겠다는 생각을 안고 가게 되었다.처음 이틀 동안에는 별다른 일정이 없었다. 언니가 일을 하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내야 하기도 했고, 학기 중에 가게 된 거라 카페에 들러 강의를 듣고, 과제를 했다. 그래도 언니가 퇴근하고 나서 같이 저녁을 먹으며,
2019년 방영된 드라마 '동백 꽃 필 무렵'은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인생 드라마로 꼽힌다. '까멜리아'라는 가게를 운영하며, 세상의 편견 속에서 혼자 아들을 씩씩하게 키우는 동백이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그런 동백이에게 직진으로 다가가는 용식이가 등장하며, 설레는 로맨스가 그려진다. 로맨스뿐만 아니라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가 다뤄져서 많은 사람들에게 힐링으로 다가왔다. 드라마에서 인물, 대사 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건 '배경'이다. 드라마 상에서는 '옹산'이라는 가상의 마을이었는데, 항구가 맞닿아 있으면서도
중•고등학교 시절 현장학습 체험활동으로 박물관에 자주 갔었던 기억이 있다. 필수 교육이었던 역사 수업에서 배웠던 다양한 문화재들을 직접 보고 느끼며, 인간이 살아온 모든 과정들을 시각적으로 습득할 수 있어, 박물관은 늘 새롭고 즐거웠다. 또 박물관마다 진행되는 특별 전시는 한 분야에 대한 역사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배워갈 수 있어, 나에게 박물관은 재밌는 배움터였다.지난 학기, 나는 국가근로장학생으로 국립대구 박물관에서 일하게 되었다. 나의 배움터가 되어준 박물관 전시를 틈날 때마다 보러 갈 수 있다는 건 큰 메리트였다.
그러나 여기서 베이킹을 접는 건 너무 아까웠다. 맛있게 먹었던 쿠키의 기억을 살려, 다시 쿠키류에 도전하기로 했다. 그렇게 내가 도전하게 된 베이킹은 초코칩이 가득 들어간 초코칩 쿠키다. 레시피를 참고한 영상에서는 엄청 커다란 초코칩을 활용했지만, 주변에서 구할 수가 없어 아쉽지만 조그만 초코칩을 사서 만들었다. 크기가 작긴 하지만 한입을 물었을 때 초코칩이 가득 들어왔으며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재료를 아낌없이 넣었다. 아이스크림 스쿱을 이용해서 쿠키 반죽을 트레이에 올리고 남은 초코칩을 탈탈 털어, 반죽 위에 가득 올렸다. 재료
코로나 시국으로 밖을 나가지 못했을 때, 유튜브로 베이킹 영상들을 보며 마음을 달랬던 시기가 있었다. 가서 사 먹지 못한 디저트들을 눈으로 대신 먹는다 생각했다. 영상으로 만족하려던 찰나, '그냥 직접 해 먹자!' 하고 직접 만들어 보기로 마음먹었다. 결심을 하자마자 나는 바로 마트로 달려가서 다양한 베이킹 재료들을 마구 쓸어 담았다.가장 처음 만들어 본 건 카스텔라 머핀이었다. 엄마가 좋아하는 카스텔라를 같이 맛있게 먹고 싶어서 오븐 틀을 계속 찾아봤지만 결국 구하지 못해서, 가지고 있던 머핀 틀을 이용해서 머핀 형태의 카스텔라를
신기하게도 처음 겪는 경험들은 특별하다. 성인이 되고 난 후, 직접 모은 돈으로 떠난 첫 해외여행은 일본이었다. 내 여행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준 필름 카메라 속에 남아있는 오사카를 오랜만에 다시 꺼내어 본다.이곳은 오사카의 도톤보리에 있는 유명한 포토 스폿인 '글리코상 간판'이다. 공항에 내리고 숙소에 올 때까지만 해도 일본에 왔다는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글리코상을 보자마자 '아, 내가 진짜 일본에 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리코상의 전매특허 포즈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따라 셔터를 눌러댔다. 내 사진을 찍는 게 익숙하지 않
우리 학교 이름답다. 경상북도 지역에서 넓고 경치가 아름다운 명소로 유명한 대구대학교여기에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고,한 계절만 아니라 봄, 여름, 가을, 겨울 일 년 내내 각각 특색이 있기 때문에 인기가 멈추지 않을 것 같다.긴다고 하면 좀 그렇지만 짧다고 하면 아닌 것 같은 나의 대구대학교에서 생활하는 시간으로만 그것들은 느끼게 되었다.봄이면 학교 전체 피는 일반 벚꽃 외에 법과대학 뒤편에 있는 핫 플레이스로 SNS에 소문을 퍼진 겹벚꽃,4~5월 여름 초부터 서문 쪽에 피는 유채꽃과 보면 시원해지는 후문의 수레국화 꽃밭,공대
얼마 전 ebs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에서 제작한 ‘제 고향은 북한입니다’라는 다큐멘터리를 시청했다. 이 다큐에서는 웹툰 ‘로동 심문’의 작가 최성국 씨, 하나원을 나온 뒤 구직을 준비하고 있는 김경란 씨, 총 열세 번의 탈북 과정을 겪고 현재는 재무관리 회사 팀장이 된 이웅길 씨 이렇게 세 명의 북한 이주민들이 남한에 정착해 사는 모습을 비춰준다. 지금까지 우리는 탈북민들이 남한으로 오기까지 어떤 어려움이 있었고, 또 남한에 정착해 살면서 어떤 문제들을 겪고 있는지 그저 막연할 정도로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낙엽의 소리가 들리려 가을 어느 날에 밖에 나왔다.대구는 말고 근처 어디라도 가을 향기를 느끼러 기차를 타서 밀양으로 향하기로 했다. 붉고 노란 나뭇잎들은 바람 방향에 따라 공중에서 날아다니며 가벼이 떨어지고,선명하고 밝은 하늘에 부드러운 햇빛, 여름처럼 덥지 않고 가을만큼 춥지 않은 쌀쌀한 날씨 덕분에 그날에 따라 마음도 기분도 가벼워졌다. 밀양은 작년 가을에도 갔던 나의 한국 내 가을 여행지다. 왠지 모르게 여기는 우리 고향과 같다는 느낌이 늘 든다. 밀양역에 내려 매번 택시로 탔는데 작년도 그렇고 지금도 친절한 택시 기사님들을
난 부산을 자주 가는 편이다. 롯데 자이언츠 팬이라 사직 야구장에 가기 위해서 자주 간다. 그렇지만 이번엔 사직 야구장에 가지 않고 다른 곳에 가기 위해 부산에 갔다. 대구에서 부산 가는 건 너무 쉽고 좋다. 기차로 30분밖에 안 걸리고 버스로도 가깝기 때문에 자주 가기 편하다. 부산역에 도착하자마자 해운대로 향했다. 엄청 더웠던 여름이라 사람이 많았다. 버스에서부터 사람이 가득했기 때문에 바다에 도착하기 전부터 땀을 흘렸다. 버스에서 내려서 해운대까지 걷는데 사람이 많은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사람이 많아서 길을 안 찾아도 그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