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를 보는 내내 어딘가 모르게 복잡 미묘한 기분이 들었다. 혼자인 게 익숙한 선이는 우연히 전학 온 지아를 만나 절친이 되지만 보라의 이간질로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는 사이가 돼버린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또다시 시작된 체육 시간, 선이와 같은 팀을 하기 싫어하던 반 친구들이 이제는 지아와 같은 팀을 하기 싫어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선이가 항상 듣던 '너 금 밟았어'라는 친구들의 거짓말은 지아에게로 향했다. 아무도 지아의 말을 믿지 않던 그때, "지아 금 안 밟았어"라는 선이의 말이 들려왔다. 선이의 도움으로 인해
나와 함께 블루스라는 영화는 2016년 공개된 25분짜리 단편 영화로 부산국제영화제 '컬러 오브 아시아 - 뉴 커머스' 프로젝트를 통해 완성된 작품이다. 영화의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해 보겠다.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는 박승식은 사람들의 입 모양을 보면서 힘겹게 건설 현장에서 일을 한다. 그는 현장에서 작업반장에게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무시를 당하고 임금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렇게 무시를 당하고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면서 돈을 주지 않자 화가 난 승식은 재개발 현장에서 작업반장과 몸싸움을 벌인다. 이렇게 갖은 수모를 당하
미첼 가족과 기계 전쟁은 2021년 4월 넷플릭스에 공개된 애니메이션 영화로 봉준호 감독님이 추천했다고 해서 더 관심이 갔었다. 영화의 줄거리를 먼저 간략하게 소개해 보겠다. 서로의 가치관 차이로 인해 멀어진 케이티와 아빠 릭. 설상가상 감독을 꿈꾸는 케이트는 영화학교에 합격하여 집을 떠나게 된다. 소원해진 사이를 좁히고자 아빠는 가족들과 다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이때 PAL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인공지능 로봇이 시스템 오류로 인해 반란을 일으켜 사람들이 그 로봇들에 의해 잡혀가고 있었다. 미첼 가족은 얼떨결에 기계들의 공격에서
고양이는 건드리지 마라 : 인터넷 킬러 사냥은 2019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범죄 다큐멘터리이다. 어느 날 고양이를 잔혹한 방법으로 죽이는 영상이 인터넷에 올라와 SNS를 시끄럽게 달군 사건이 일어났고, 이에 큰 충격을 받은 일부 네티즌들이 사건의 범인을 찾기 위해 모여 인터넷 탐정이 된다. 그 탐정들이 서로 힘을 합쳐 사건 해결 과정을 담은 영상이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가 재밌는 게 많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영화와 드라마만으로도 볼 것들이 넘쳐났기 때문에 크게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즐겨보던 유튜버의 추천으로 보게 된 고양이는
는 두 소녀의 개성이 스토리를 이끌어 나간다. 영화의 내용은 이러하다. 짝퉁이 즐비하는 시골에서 화려한 로코코풍 드레스를 입은 모모코는 언제나 눈에 띄는 소녀다.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로지 화려하고 치렁치렁한 드레스뿐이다. 어울리지 않는 시골에서 모모코는 달콤하고 우아한 행복 찾기를 즐기는 소녀다. 짝퉁 명품을 파는 그녀의 아빠가 직업을 잃게 되자 드레스를 살 수 없게 된 모모코는 판매책으로 직접 나서게 된다. 모모코의 광고를 보고 나타난 첫 손님, 이치고, 스쿠터 폭주족이자 정반대의 스타일인 특공복
나미는 어머니 문병으로 병원에 들렸다가 ‘하춘화’라는 이름의 환자를 발견한다. 그녀는 나미의 고등학교 시절 가장 친했던 친구이다. 나미의 기억 속 춘화는 대장 노릇을 톡톡히 하던 아이였지만, 2010년 현재에는 폐암 말기로 2개월 정도밖에 살지 못하는 상황이다. 춘화의 마지막 소원은 세상을 떠나기 전, 고등학교 시절 흩어진 친구들을 다시 만나는 것이었다. 나미는 그녀의 소원을 이루어 주기 위해 친구들을 찾으러 다니다 그녀의 25년 전 과거를 떠올린다. 18살, 서울로 전학을 오게 된 나미는 춘화 패거리들과 어울리게 되었다. 축제가
저물어가는 조선에 그들이 있었다.그들은 그저 아무개다.그 아무개들 모두의 이름이 의병이다. 오늘 소개할 드라마는 '미스터 션샤인'이다.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검은 머리의 미국인 사내, 태어나 보니 백정의 아들이었던 사내, 왕 다음으로 돈이 많은 양반가집 사내. 이 3명의 사내가 오직 한 여자를 위해, 한 여자에 의해, 한 여자에게 나아가며 각자의 방법으로 격변하는 조선을 지나면서 발생하는 불꽃같은 이야기이다. 내가 '미스터 션샤인'을 보게 된 것은 김은숙 작가의 작품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김은숙 작가의 전 작품이 '상속자들',
는 이런 영화다. 어떤 세상이 있다. 내가 다른 선택을 했을 때의 결과가 나타난 세상. 지금의 삶과 비교되는 내가 있는 세상. 내가 옳은 선택을 한 걸까 내가 잘못된 선택을 했을까 끊임없이 고민하게 한다. 그런데 다중 우주 속에서 가장 볼품없는 삶을 사는 나만이 세상을 구할 수 있다고 한다. 어떻게? 줄거리는 이러하다. 미국에 이민을 와 남편과 세탁소를 힘겹게 운영하는 에블린은 미국 세무당국의 조사에 시달린다. 남편의 갑작스러운 이혼 요구와 자신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 딸로 인해 더 힘겨운 나날을 보
좋아하는 영화가 뭐예요?라고 물으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영화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다.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본 횟수로만 따져도 20번은 될 것 같다. 며칠 전, 갑자기 생각이 나 이 영화를 꽤나 오랜만에 다시 보게 되었다. 20대 중반으로 향하는 현재, 이 영화를 보며 느끼는 점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생각을 해 이 글을 적기로 마음먹었다. 새로운 지역으로 이사를 가던 치히로의 가족, 수상한 터널을 발견하고 들어가게 되는데 이곳은 인간이 아닌 신들의 세계였던 것이다. 신들을 위해 차려진 음식을 먹은 치히로의 부모님은 돼지
‘기억을 지워드립니다’라는 설정과 소재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일으키는 주제다. 듣기만 해도 귀가 솔깃해진다. 나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지우고 싶은 기억이 몇 개 정도는 있으니 말이다. 의 줄거리는 이러하다. 조엘은 클레멘타인과 오래 사귀었고 그들의 관계는 날이 갈수록 서로에게 불만만 얘기하는 연인이 되었다. 그렇게 상처받던 클레멘타인은 기억을 지워주는 회사 ‘라쿠나’에서 조엘과의 기억을 지워버렸다. 조엘은 자신도 똑같이 클레멘타인과의 기억을 지워주겠다 마음먹고 그 회사로 찾아가게 된다. 그렇게 둘은 사랑하던 기억
영화 국도 극장은 2018년 5월 29일에 개봉한 영화로 한 교양 강의를 통해 접하게 되었다. 오늘은 이 영화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영화 국도 극장은 고시생 기태가 계속되는 시험 낙제와 사법고시 폐지로 미래가 불분명해진 상황에서 어머니의 건강 악화라는 핑계로 고향 벌교로 돌아오면서 시작된다. 오랜만에 돌아온 고향이지만 기태를 반겨주는 사람은 없었고, 친형과의 갈등 상황으로 인해 자꾸만 어머니에게 틱틱거리게 된다. 그러던 중 우연히 동창생 영은과 간판장이 겸 극장 관리인인 오 씨를 만나 매번 다시 서울로 올
는 전쟁고아가 된 남매를 주인공으로 세운다. 남매는 폭격으로 엄마를 잃고 친척 집에 신세를 지지만, 구박에 못 견뎌 집을 나오게 된다. 그렇게 둘이서 강가의 굴에 들어가 살면서 자유를 누렸지만, 수중에 가진 것이 없어지자 배를 곯다가 아픈 동생 세츠코가 영양실조로 죽음을 맞이한다. 그 후 오빠인 세이타도 역에서 죽은 채로 발견된다. 전쟁으로 부모님을 잃고 이곳저곳을 전전하다 죽음을 맞이하는 남매의 모습은 관객에게 안타까움과 연민을 자아낸다.영화는 전쟁의 참혹함과 그로 인해 피해를 입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려냈다. 미국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는 영화의 장르, 제작 국가, 제작 연도가 모두 다르다는 점에서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닌 영화로 보인다. 하지만 두 영화 모두 태평양전쟁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또한 전쟁으로 인한 피해와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습을 다뤘다는 것에서 일맥상통한다. 그리하여 나는 두 영화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하며 각 영화가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무엇인지에 중점을 두고 비평할 것이다.먼저, 이 글에서는 영화 에 대한 이야기를
초능력을 가졌다고 해서 모두가 영웅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 영화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고등학생 3명이 우연히 초능력을 얻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제목인 '크로니클'은 연대기라는 뜻이다. 영화의 제목처럼 사회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불안정한 상태의 소년이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초능력을 가지게 됨으로써 악당이 되어가는 과정을 연대기로 보여주고자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너와 다른 것들 사이에 벽을 쌓은 것 같지 않냐는 스티브의 말에 앤드류가 "내가 그 벽을 원하나 봐"라고 대답하는 장면이 있다
디지털 기술과 PR 발표를 준비하며 영화 을 다룬 적이 있다. 인공지능에게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2014년에 개봉된 이 영화는 인공지능과의 사랑에 대해 논하는 주제가 거의 없을 때 등장했다. 당시의 반응은 어땠을지 궁금해 찾아보았더니 신선한 주제라 새로워했고, 인공지능과의 사랑에 관한 주제를 윤리적으로 꺼리는 반응이었다. 과거가 상상하는 미래는 현재 진행되고 있다. 인공지능과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외로움을 달래는 사람들이 다양하게 섞여 살아간다. 영화의 줄거리는 짧게 이렇다. 과학기술의 발달과 함께 개인화가
의 원작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원작으로 제작되었다. 원작은 가부장적인 배경으로 말괄량이인 카타리나는 순종하게 만드는 내용이지만 영화는 캣과 패트릭이 각자를 인정하고 사랑하게 되는 내용으로 각색되었다. 비앙카는 데이트를 해본 적이 없는 여학생이다. 그녀의 아빠가 고등학교 졸업 전까지 이성 교제를 허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앙카의 끈질긴 설득으로 아빠가 마음을 약간 바꾼다. 하지만 제안이 하나 있는데 언니인 캣이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면 비앙카의 데이트를 허락해 준
바람이 분다 이후 10년 만의 장편 애니메이션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소개해 보려 한다.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는 러닝타임 124분이며, 2023년 10월 25일에 개봉한 애니메이션이다. 이 영화는 모험 활극 판타지 장르이며, 제목 그대로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화재로 어머니를 잃은 주인공 마히토가 아버지와 함께 어머니의 고향으로 가게 된다.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힘들어하는 마히토 앞에 왜가리 한 마리가 등장하고, 저택에서
나는 영화를 보며 우는 사람들이 이해가 가지 않았는데 며칠 전, '내 머릿속의 지우개'를 보고 처음으로 펑펑 울면서 그 사람들의 마음을 완벽 이해하게 되었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 손예진이 기억을 잃고 정우성이 아닌 다른 남자의 이름을 부르며 "사랑해"라고 말하자, 애써 담담하게 "응 그래, 일찍 올게" 하는 정우성의 모습에서 가슴이 미어지는 듯했다. 스토리는 뻔할 수 있었지만, 바다와 카페의 서로 다른 두 공간에서 나타나는 유사한 동작을 연결하여 영상의 콘티뉴이티를 지키고 극적 긴장감도 높아져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이러한 영상미
어렸을 적에 TV에서 방영해 주는 영화를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본 적이 있다. 타임캡슐을 묻고 비 속에서 달려가는 장면만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커서 영화를 다시 보게 되니 처음 보는 것 같은 장면도 있고 기억나는 장면도 등장하게 됐던 영화 《엽기적인 그녀》. 영화는 견우의 시점으로 감정선을 따라가기도 그녀의 시선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두 명의 감정에 공감을 하게 된다. 그렇기에 더욱 여운이 남는 영화다. 어느 날 지하철에서 이상형을 만나게 되는 견우, 술에 취한 그녀는 한 노인에게 구토를 하고 연인이라 오해받게
다미엘과 카시엘, 두 천사는 베를린의 하늘을 날아다니며 인간들의 일상을 통해 그들의 희로애락과 마음을 치유해 준다. 대부분의 할리우드 영화와 같이 3막 구조와 8개의 시퀀스로 나뉘게 된다. 다미엘이 마리온을 만나고 사랑의 감정을 느꼈을 때, 마리온의 모습이 순간 컬러로 바뀌며 극적 비트인 구성점을 생성한다. 다미엘이 사랑에 빠진 순간 기적처럼 느낀 인간의 감정이 잘 나타났다. 다미엘이 인간의 삶을 살기로 결심하고 온전한 인간으로 변했을 때 또한 하나의 구성점이라 할 수 있다. 다미엘은 인간으로 변하자마자 고통을 느낌에도 불구하고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