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배울 때쯤부터 심청전이라는 책을 읽었고 학교 수업 시간에도 배우며 자랐다. 한국에서 교육을 받았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흔한 전래동화다. 심청전에서 심봉사의 재산을 탐내는 악역으로 등장하는 의 주인공인 뺑덕 어미도 그녀만의 사정이 있다. 뺑덕어미는 어려서부터 세상의 외면을 받으며 자랐다. 그래도 자기 스스로 팔자를 한 번 바꿔보려고 매우 노력했다. 뺑덕어미는 그 과정에서 번번이 실패한 여자다. 스스로 실패한 여자라고 생각하는 그의 아들인 뺑덕의 아픔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뺑덕어미는 어린 나이에 본처가 있는 집의 첩으
봉준호의 영화는 어렵다. 그러나 영화 기생충이 히트를 쳤고 해외에서도 각종 상을 휩쓸었다. 여기서 짚어볼 만한 주제는 인기에 가려진 이면에 봉준호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고 무엇을 전달하고 싶은 걸까?기생충을 본 많은 이들이 감상으로 찝찝하다, 불편하다, 소름 돋는다 등 비슷한 말을 한다. 봉준호는 분명 이것을 노리고 영화를 만들었을 것이다. 영화의 설정으로 평범한 가족이 다 쓰러져가고 바퀴벌레, 꼽등이가 나오는 반지하에 산다. 변기에 올라가 남의 집 와이파이를 끌어다 쓰고 끼니도 대충 때운다. 여기서부터 불편함이 시작된다. 무언가 이
정의란 무엇인가. 맨 처음 책의 표지를 봤을 때 조금 시건방지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책을 읽기 시작한 지 어느 순간부터 내 스스로가 점점 부끄러워졌다.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정의라는 것을 뺄 수 없겠구나’, ‘나는 당장의 나만을 위한 삶을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 후부터였다.이 책에서 말하는 정의란 시민 의식이 성숙하며 성숙한 시민들이 정치에 너 나 할 것 없이 참여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공동의 선을 구축하며 그것에 그치지 않고 고민하며 판단하는 것이라고 한다. 즉 자기 자신이 속해있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색감에 관객의 눈을 매료시키는 영화',이 영화는 첫 장면부터 관객을 압도시켰다, 로이와 알렉산드리아의 첫 만남 때 로이가 해준 이야기, '알렉산더 대왕에 관한 이야기'를 말해줄 때 나오는 cg 없이 사막의 넓고 광활함, 웅장함에 압도되었다. 로이, 그는 스턴트 맨이었는데 촬영 중 사고로 혼자 걸을 수 없게 다리를 다쳤다. 그 후 사랑하는 연인과도 해어지게 되었고, 로이의 생각은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로 마음먹었는데, 그래서 알렉산드리아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겠다 하고 듣고 싶으면 '모르핀'이라는 약
매일 똑같은 하루가 반복된다면 이것은 축복일까 저주일까?영화의 시작은 조금은 사회성이 부족한 주인공을 비춰주며 시작한다. 그런 인물이 성촉절을 맞아 펑서토니 취재를 떠난다, 매년 왔던 행사기 때문에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한다. 모든 취재가 끝나고 돌아가던 중 폭설 때문에 펑서토니에 하룻밤 더 묵게 된다. 다음 날 아침 어제와 같은 내용의 라디오가 흘러나오고 녹화본 잘 못 틀었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주민들의 태도와 어제와 똑같은 상황이 반복되는 것을 보고 2월 2일 성촉절이 반복되고 있음을 깨닫는다.처음엔 무한히 반복되는 이 상황
적절한 시기의 적절한 역사가 만난 물 만난 물고기 같은 영화라고 느껴지는 한국 현대사의 핵심 사건인 10.26 사건(박정희 대통령 암살 사건) 이후부터 12.12 군사 반란(전두환 신군부 쿠데타) 까지 다룬 군사 내부 세계를 적절하게 풀어낸 영화다. 오랜만에 극장가에서 영화를 보았는데, 선택에 후회가 전혀 없을 만큼, 모처럼 한국 현대사를 대중들에게 쉽고 깊게 전달한 영화는 오랜만에 보았다. 불과 40여 년 전의 이야기인데 멀게만 느껴지는 건,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속담처럼, 잘 다루지 않는 역사가 되었다는 점. 'MZ세대가 이 영
2023년의 마지막 계절인 12월을 앞두고 있는데 우리가 한 해를 돌아봤을 때 과연 우리는 2023년을 제대로 살았을까? 내가 원하는 목표를 성취하였는가?라고 질문을 던져주고 싶다. 혹시나 각박한 현실 속에서 자신을 내버리진 않았는가? 그러면 잠시나마 험난한 세상 속에 살아가고 있는 삶에서 벗어나 성찰과 휴식을 겸해주면 리프레시되면서 자신을 조금이나마 알게 될 거라 생각한다. 그러면 다음으로 우리는 어떻게 쉬어야 하는가에 생각해 보자. 사실상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 정답은 없다. 각자만의 휴식을 취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를
새로운 동행분들과의 여행이 다시 시작되었다. 저녁으로 동행분이 근처에 맛있는 햄버거집을 추천받았다고 하여 다 같이 햄버거집으로 갔다. 약간 느끼하긴 했지만 확실히 크기도 크고 양도 엄청 많았다. 햄버거를 다 먹은 뒤 우리는 같이 분위기 좋아 보이는 가게에 들어가서 맥주를 먹었다. 다들 영어를 잘 하셔서 주문하기도 편했다. 우리는 다 같이 흑맥주를 마셨는데 엄청 목 넘김도 부드럽고 맛있었다. 맥주를 먹으면서 다들 여행했던 이야기도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동행분 중 한 분이 내일 겨울 왕국 뮤지컬을 보러 간다고 같이 가자고
우리는 우리의 감정을 얼마나 보살피고 있나. 한 번쯤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나. 이 책은 나를 보살피게 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나의 가족을 보살피게 하는 책이고, 내 주변인에 대해 관찰하게 만드는 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책은 4가지 챕터로 이루어져 있다. 는 현실에서 거슬리는 존재, ‘나’를 가스라이팅 시키는 존재를 상상 속에서 없애버리고 그 상황에서 벗어나는 내용이다. 은 인간의 필요에 의해 사용되는 숲과 물의 사랑과 무분별한 인간의 환경파괴의 내용을 담고 있다. 는
2015년 개봉한 영화 ‘암살’은 1933년 조국을 잃고, 일제강점기를 지나고 있던 시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친일파 암살 작전을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작전에는 저격수 ‘;안옥윤’, 신흥무관학교 출신 ‘속사포’, 폭탄 전문가 ‘황덕삼’이 참여했고, 또 그들을 돕는 사람들로 한국 독립군은 이루어져 있었다. 청부살인업자 ‘하와이 피스톨’과 만난 암살단은 작전을 같이하게 되고, 이 와중에 임시정부와 관련된 사람 중 정보를 흘리는 밀정이 존재하고 있었다. 암살단의 타깃은 조선 주둔군 사령관 ‘카와구치 마모루’와 친일파 ‘강인국’이었다. 카
영화 박하사탕은 2011년에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이다. 박하사탕은 1999년 봄, 가리봉 동우회에 인생을 바닥 친 영호가 나타나 기찻길 철로에 서서 나 다시 돌아갈래라고 절규한다. 영호의 절규와 함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4년 여름, 영호의 중년 시절과 가구점 사장으로서 이야기와 1987년 봄, 영호는 만삭이던 아내 홍자를 사랑하지 않고 첫사랑을 그리워한다. 1984년 가을, 영호의 신참 형사 시절과 순임과의 관계를 보여주며 1980년 5월, 영호의 전방부대 소풍과 영호를 기다리는 순임을 보여준다. 1979년 가을,
제일 좋아하는 영화가 무엇이냐고 질문한다면 을 뽑을 만큼 인상 깊게 본 영화로 다른 사람들에게 꼭 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은 영화 중 하나이다. 실사영화 은 1992년에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전 세계적인 대성공을 거두었으며 국내에서도 초대박을 터뜨린 뮤지컬 영화이다.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원작 실사영화 중에서도 평가와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영화 성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알라딘은 아그라바에 살고 있는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좀도둑이다. 길거
6월 16일 런던의 아침, 이날은 처음으로 동행분을 구하여 같이 런던의 근교 도시인 세븐 시스터즈를 가기로 한 날이다. 그래서 아침 일찍 준비해서 기차역에서 같이 동행하실 남자 한 분을 만났다. 나보다는 한 살 형이었는데 잘 챙겨주시고 성격도 좋으셨다. 우리는 기차를 타고 약 1시간 정도 걸려 브라이튼에 도착하였다. 브라이튼의 해변은 정말 깨끗하고 물도 엄청 맑아서 보기만 해도 행복했다. 브라이튼의 해변은 특이하게 자갈로 이루어져 있어서 파도가 흐르면 자갈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나서 신기하고 시원하는 느낌이었다. 해변가에 조금 앉아있
킹스 스피치는 주인공인 버티가 영국 왕위에 오르면서 대중들 앞에서 연설할 때에 말을 더듬는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라이오넬을 만나 치료하며 점차 마음을 열어갈 때 그가 아무 학위도 자격증도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화를 낸다. 하지만 라이오넬은 1차 세계 대전 후유증으로 말을 더듬던 병사들을 치료했던 이야기를 하며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마음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라며 버티와 화해하게 된다. 버티는 2차 세계 대전 발발했을 때 라이오넬의 도움을 받아 대중 앞에서 용기를 내어 연설 함으로 언어장애를 극복하는 감동적인 내용이다.영
런던에 도착한지 3일차 되던 날이었다. 6월의 런던 날씨는 엄청 좋았고 공기도 상쾌하였다. 이날은 한국에서 런던 뮤지컬 관람을 예약했던 날이라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준비를 하였다. 사람들이 런던을 가면 뮤지컬을 꼭 보라고 하였기에 맘마미아를 관람하기 위해 예약하였다. 뮤지컬 비용은 생각보다 비쌌지만 그만큼의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했기에 망설임 없이 티켓을 구매했다. 뮤지컬은 15시 시작이라 시간이 많이 남아서 오전에는 런던아이를 구경하러 갔다. 런던아이를 보고 왜 유명 관광명소인지 알 것 같았다.런던아이를 구경하고 근처를 산책한 뒤
뮤지컬 영화로 대중에게 큰 관심을 받은 영화 은 쇼 비즈니스의 창시자인 실존 인물 P.T. 바넘의 실화를 모티브로 각색하여 만든 작품이다. 가난했던 바넘은 아버지가 양복 수선을 해주던 부잣집 딸 채리티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그녀에게 마법 같은 인생을 약속하며 인생의 제2 막을 그리게 된다. 그러나 바넘이 다니던 회사의 무역선이 모두 침몰하면서 길거리에 나앉게 된다. 하지만 바넘은 절망하지 않고 자신의 오랜 소원이었던 화려한 쇼를 직접 만들어 보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특이한 사람들을 단원으로 모집하기 시작한다. 왜소증
"자꾸만 머뭇거리고 흔들리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펼친 이유이다. 누군가를 지칭하진 않았지만, 나를 향한 메시지였다. 항상 머릿속에 바글거리는 걱정들이 당연했고, 고민들로 많은 시간을 흘려보내는 게 일상이었다. 은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그러나 전부 시간 낭비였던 나의 삶을 후회하게 했다. 저자 김혜남은 30년간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했다. 그를 찾아온 환자들은 대부분 부정적인 생각에서 빠져나오는 길을 몰랐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발목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것이 무엇인가 찬찬히 들
지난여름 고등학교 친구들과 경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각자 다른 대학교로 진학하여 자주 보지 못해 특별하게 느껴지는 여행이었습니다. 일정이 맞지 않아 친구들 다 같이 떠나지 못해 아쉬웠던 여행이지만 즐겁게 다녀왔습니다.도착하자마자 먹은 솥밥입니다. 황리단길에 위치해 있는 '외가'입니다. 원래는 솔솥을 가려고 하였지만 웨이팅이 너무 길어 근처에 있는 솥 밥집인 '외가'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원래 '외가'도 웨이팅이 있지만 제가 갔을 때는 웨이팅 없어 바로 들어가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먹은 메뉴는 김치 베이컨 솥밥입니다. 옆 그릇
중동이 또다시 어수선해졌다. 사실 역사적으로 중동 이란 지역은 어수선하지 않은 적이 없다. 세계사를 배우면서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중동 지역의 사건들을 마주했다. 중동의 역사적 사건들을 보면서 이들은 기름 때문만이 아니라 그들의 신념에 따라 싸우는 경우도 많다는 걸 깨달았다. 이번 2023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하마스 간의 전쟁도 그러한 연장선이다. 이스라엘은 자신들의 신념인 유대교를 위해 싸우고, 하마스는 이슬람교를 신념으로 하여 싸운다. 이들은 서로 다른 신념에 대해 이해와 사랑이 아닌 복수와 분노의
2014년 개봉한 ‘비긴 어게인’의 존 카니 감독은 ‘원스’와 ‘싱 스트리트’ 등 음악의 여운이 긴 영화로 유명하다. 주인공인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는 싱어송라이터로 함께 음악을 하던 남자친구가 메이저 음반사와 계약을 하게 되어 함께 뉴욕으로 가게 된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변해가는 그를 보던 그레타는, 다른 여자가 생긴 것을 알게 되고 그를 떠난다. 그러다 친구 스티브의 도움으로 뮤직바에서 그녀의 자작곡을 노래했고, 우연히 음악 프로듀서인 댄(마크 러팔로)이 듣게 된다. 댄은 한때 잘나가는 프로듀서였지만 좋지 않은 실적으로 회